이순국 前 신호그룹 회장, “여성 노인 건강 위해 공부하다 진짜 박사됐어요”
조선에듀 온라인뉴스팀
기사입력 2018.07.26 15:11
  • 통계청에 따르면 2017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은 전년 대비 31만 명이 증가했으며,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진입하는 2020년에는 44만 명 급증하여 2025년에는 총 1,000만명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의 기대수명보다 6.1년 더 길지만,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0.5년 길어 여성 건강 수명은 남성보다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여성 고령자들이 건강한 노년기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의 건강문제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여성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77세에 박사학위를 취득, 제2의 인생을 살고 있 이순국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순국 前 신호그룹 회장>
    ▲ <이순국 前 신호그룹 회장>

    이순국 씨는 1968년 한국제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1980년대 삼성특주제지 등 5개 제지사를 인수해 제지업계의 돌풍을 일으켰었다. 이후 1990년대에는 한국강관, 동양철관, 한국KDK 등 다른 업종의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해 철강, 전자, 화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IMF 사태가 일어나면서 신호그룹은 워크아웃에 들어가 공중분해 되었고, 2006년 신호제지 매각을 끝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재계에서는 인수합병의 귀재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운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노인건강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늦은 나이에 석·박사 학위에 도전한 계기는?

    신호제지 매각 후 여행을 다닐 때 협심증으로 쓰려져 응급실에서 눈을 떴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기업을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작 나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다. 67세에 처음으로 ‘건강’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운동에 관한 많은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지만, 책으로 궁금증을 모두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때부터 운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을 하고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에서 스포츠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상명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체육학과)을 전공해 77세에 박사과정을 통과했다.

    # 학위를 받기 전과 받은 후, 달라진 점(삶, 생활 등)이 무엇인지?

    건강을 위해 공부를 시작한 지 약 7년이 됐다. 노인 대상, 고강도 운동 후 신체적 효과성 검증 등 책에서 익힐 수 없었던 정보들을 스스로 피실험자로 나서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최근 박사학위 논문 1편과 국내학술지 1편을 1년여 만에 통과하는 결과를 얻었다.

    운동생리학 등 건강에 대해 공부하는 7년이라는 과정 동안 매일 아침 달리기와 근육 저항 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폐활량, 골밀도가 증가했고, 70대에 있을 만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걸린 적이 없다. 결과적으로 건강을 회복해 신호그룹을 경영하던 전문경영인에서 내 몸을 경영하는 경영인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책 출판기념회을 앞두고 있고, 전국각지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등 ‘노인건강 지킴이’로써 여러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만의 연구를 많은 사람에게 전파해 그들이 나날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 앞으로 더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7년 동안의 공부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지금,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여성 노인건강지킴이, 치매 예방 등으로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실제로 전국 노인대학, 치매건강센터를 중심으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기획하고 있다. 현재 노인에 대한 복지증진을 위해 복지회관 등 시설투자나 직접지원 등이 기반시설 지원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기반시설 지원을 줄이고 노인들의 실질적 건강 증진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개발한 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다면, 침상 생활이 긴 여성 노인들의 건강 수명은 늘어나고 삶의 질 또한 증가할 것이다. 이는 더 나아가 체육학과·복지학과 등 졸업생들의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을 줘 사회적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다.

    또한 조만간 내가 스스로 시험하고 연구해서 터득한 운동 노하우와 효과 등을 책으로 묶은 책이 발간된다. 이를 첫 계기로 여성 노인뿐만 아니라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은 모든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보를 계속해서 공유하고 싶다.

    # 박사 과정에 있어서 가장 힘든 순간은?

    평생 경영만 하던 저라 논문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그 순간이 가장 막막하고 힘든 순간이었다. 공부에 대한 의욕은 넘쳤지만 혼자 논문 쓰기엔 아무것도 모르기에 길잡이 역할을 해줄 무언가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때 글로빛 논문컨설팅을 만나게 되었고 글로빛 전문 논문지도박사의 전문적 노하우를 통해 논문 쓰는 법부터 심사까지 1:1 맞춤형 컨설팅을 받게 됐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논문작성법과 표절 및 연구윤리, 합법적 글쓰기 등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차적 욕구를 발현할 수 있게 되었다.

    # 조금 늦었지만 꿈에 한발 다가가고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고령화 시대에서 초고령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현시점, 여러분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