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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 대학서 또 교수 논문 표절 의혹 제기

송고시간2015-10-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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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법대, 쑨위안중교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논문 대필이 성행하고 논문 표절 의혹이 잇따르는 중국에서 또 유명 대학 교수의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중국 명문대 중국정법대학은 13일 홈페이지에서 쑨쉬안중(孫選中)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 중문판이 보도했다.

정법대 학술위원회 부주임인 스젠중(時建中) 부교수는 중국 관영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에 직면해 언론 매체가 제공한 단서를 근거로 상응하는 조사 절차를 가동한다"고 말했다.

앞서 펑파이는 쑨 교수가 지난 2008년 4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서비스형 정부와 그 행정시스템 연구' 가운데 3분의 1이상은 공개 발표된 성과들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거나 매우 비슷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정법대 상학원 원장을 지냈고 학위위원회 위원인 쑨 교수가 정법대에서 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해 학위를 받은 해당 논문 16만자 가운데 약 6만자가 표절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쑨교수는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제보는 다른 속셈이 있는 무고"라고 표절 의혹을 부인하면서 제보자와 대질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1994년부터 정법대 상학원에서 정치학을 가르쳐온 쑨 교수는 정치학 이론이 전공이며 정부개혁 이론과 실천 방안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왔다.

최근들어 중국 학술계에선 표절 시비가 잇따르고 있으며, 논문 표절 의혹 대상 인사에는 유명 교수들도 포함돼있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夏門)의 샤먼대학 관리학원 회계학과 셰링(謝靈) 부교수는 2013년 7월 샤먼 대학원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학술 논문이외에 다른 것도 위조하거나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학술계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최고 명문인 푸단(復旦)대학교는 지난 6월 홍보 영상물 표절 의혹을 빚은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면서 전문가, 학생, 교수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벌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책임 추궁과 엄격한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푸단대가 5월 27일 개교 110주년을 맞아 홍보 영상물('To My Light')을 발표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도쿄대의 홍보물과 매우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 중국에선 논문 대필도 활개를 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주요 대학가에서는 대학 본과생, 석사생, MBA(경영학 석사)생, EMBA(고위 관리자 대상 MBA)생 등을 대상으로 한 논문 대필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다.

대필 비용은 기본적으로 MBA 논문의 경우 2천위안(36만원)에서 5천위안(90만원), EMBA는 5천~1만위안 등이고 구체적인 가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대학원생이 직접 대필하는 경우는 1만위안부터 가격이 책정된다는 것이다.

BBC는 2013년 8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02년 칭화(淸華)대에서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이 대필됐을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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